①에 이어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류승룡의 캐릭터는 독특하다. 현 시대의 남편상과는 맞지 않는 모습으로 아내나 자녀를 대하는 모습이 지나치게 투박하다. 하지만 이는 영화적 장치로 류승룡이 만들어낸 의도적인 모습이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류승룡은 남편 진봉 역할에 대해 "얄밉고 화가 나는 것을 이해한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암이라는 병 말고는 갈등요소가 많이 없다. 그래서 누군가는 빌런 역할을 해야했다"고 전했다.

이어 "말도 안되는 캐릭터지만 기능적으로 배치를 한 것 같다. 그래서 반대로 과거로 갔을 때는 빈틈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진지함을 상쇄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을 노래와 춤 다음으로 가장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류승룡은 캐릭터의 빌런 역할에 대해 언급했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진봉이 아내의 암 소식에 무서움을 느껴서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아내가 영정사진 찍을 때 남편이 멀리서 지켜보는 부분도 캐릭터 저변에 무서움을 감추기 위한 측면이 깔려 있는 것 같다. 너무 무서우니까 발현되는 단면을 배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의 전반적인 측면은 아내 세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어느 순간부터 진봉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극의 매력을 더한다.

류승룡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촘촘하게 배치한 것 같다. 진봉이 뒤에서 아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거나 지키는 모습을 많이 염두해 뒀다. 방법이 서툴지만 가슴에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진지함을 상쇄하는 것이 유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적으로 빌런과 밝은 요소가 필요했다. 두려움과 분노, 당황함이 잘못된 방법으로 발현되는 장면들을 배치한 것 같다. 결국에는 문제들이 해소되기 때문에 잘 배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승룡의 극중 모습과 달리 실제 결혼생활은 평화롭고 아내와도 친밀한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실제 모습은 좋은 친구같은 부부다"라며 "이제는 다름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10년이 넘게 걸린 것 같다. 부인이 이번 작품을 많이 궁금해 하는데 울음이 많아서 걱정된다"면서 애틋한 모습을 드러냈다.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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