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서 이어집니다.

“아직까지는 카메라 앞보다 무대 위가 편하고 재밌어요. 공연이 참 좋아요. 연습을 거치며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쌓이고, 배우들 간의 호흡이 연결이 되죠. 관객들도 현장에서 만나니까 즉각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조명을 받고, 커튼콜 때 인사를 하고, 하나의 공연을 끝냈을 때, 짜릿함을 느껴요.”

최근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와 ‘서른, 아홉’ 등으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계속 비춘 전미도. 그러나 그는 여전히 무대를 그리워하고, 현장의 느낌을 소중히 여겼다. 올 상반기 휴식기를 가지며 공연에 대한 욕구가 끓어올랐다는 전미도는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스위니토드’를 할지 모르니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료들과 재회를 택했다.

그러면서 전미도는 ‘스위니토드’를 함께하는 배우들에게 애틋함을 드러냈다. 5년만에 무대에서 만난 강필석에게는 “여유와 무게감이 늘었다”고 말했고, 신성록에게는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카리스마가 느껴진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에 처음 함께하는 이규형에 대해선 “적재적소에 넣는 애드립이 일품”이라고 밝혔다.

또한 함께 러빗 역을 맡은 김지현과 린아에 대해서는 “셋이 모이면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며 “원래도 좋아하는 배우들이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더 가까워진 것 같다”며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래 욕심을 내서 작품을 선택하고는 후회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웃음). 그런데 ‘스위니 토드’는 오히려 캐스팅 전에 여러 번 고사를 했지만 합류 이후에는 어느 때보다 즐겼어요.

유독 작품을 선정할 때 욕심과 도전정신이 끓어오른다는 전미도는 작품을 선택할 때 보여주지 않았던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명실상부 ‘믿보배’ 반열에 오르며 강력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그는 관객들이 자신에게 신뢰를 보내는 이유가 이렇게 심사숙고해 새로운 캐릭터를 고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음에는 어떤 인물을 연기해야 관객들이 좋아할까 고민해요. 보는 분들이 지겹지 않으면서도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에 부합하는 작품을 고르려고 하죠. 다음에는 꼭 뮤지컬에서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냉철하고 차가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어느덧 주연급 배우로 우뚝 선 전미도. 시종일관 뮤지컬에 대한 애정과 성숙한 통찰력을 드러낸 그는 마지막으로 ‘스위니토드’ 예비 관객들에게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는 거죠. 특히 ‘스위니토드’로 처음 뮤지컬을 본 분들이 다시 뮤지컬을 접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요. 시간과 돈을 들여 찾아 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하려고 합니다.”

사진=오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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